맨시티에 3-4 뒤진채 맞은 2차전
1골 허용 합계 3-5 패색 짙었으나 90분 이후 호드리구 연속골로 5-5
결국 연장서 벤제마 PK골 환호성
29일 파리서 리버풀과 단판 결승… 통산 최다 14번째 트로피 도전장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3회) 팀 레알의 통산 17번째 결승 진출인데 이 역시 챔피언스리그 최다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5일 맨체스터시티와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드라마 같은
3-1 역전승을 거둔 뒤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레알은 홈팬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하던 후반 45분
이후에 3골을 몰아치는 ‘역전 드라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마드리드=AP 뉴시스레알은 5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맨시티)와의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6-5로 앞서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레알은 유럽 언론이 ‘7골 스릴러’라고 표현했을 만큼 난타전이었던 지난달 27일 1차전에서는 3-4로 패했었다.
2차전에서 레알은 후반 45분 이후 3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는 뒷심을 보여주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후반 44분까지 0-1로 끌려가던 레알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두 골(3-5)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레알은 후반 45분 1-1을 만드는 호드리구의 오른발 동점골로 드라마의 서막을 알렸다. 호드리구는 1분 뒤 또 골을 터뜨렸다. 추가 시간인 후반 46분, 이번엔 헤딩골로 맨시티의 골문을 뚫어 2-1을 만들었다. 1, 2차전 합계 5-5가 된 두 팀은 추가 시간 6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후반 5분 레알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엔딩컷을 올렸다. 이 경기를 두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선수 시절 레알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조너선 우드게이트는 “그동안 내가 본 축구경기 중 최고의 경기일 것”이라고 했다.
페널티킥 득점으로 이번 대회 15호골을 기록한 벤제마는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호드리구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매치에서 후반 45분 이후 2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레알의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5번 오른 최초의 지도자가 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 3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안첼로티는 사상 첫 4회 우승 감독에 도전한다. 그는 AC밀란(이탈리아)에 두 차례 우승을 안겼고 레알이 ‘라 데시마’(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를 달성했던 2013∼2014시즌에도 레알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5일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결승전에 익숙하다. 결승전 역시 환상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며 14번째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첼시(잉글랜드)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맨시티는 창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젖힌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는 결승에 가까웠다(We were close)”라는 말을 반복하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영국 BBC는 역전패한 맨시티를 두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놀랄 만한 붕괴를 겪었다”고 전했다.
레알은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빅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의 결승전을 벌인다. 두 팀은 4년 전에도 결승에서 만났는데 당시 레알이 리버풀을 3-1로 꺾고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우승(6회)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레알이 4승 1무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올 시즌 UEFA 클럽 랭킹에선 리버풀이 2위, 레알이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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