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이전보다 날카로워진 움직임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비록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상대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서기도 했고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는 상황도 연출했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울버햄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로멜로 루카쿠에게 2골을 먼저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후반 34분 프란시스쿠 트린캉의 만회골과 추가시간 코너 코디의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울버햄튼은 최근 3연패를 포함해 4경기에서 1무 3패릐 부진을 끊어내진 못했지만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하며 15승 5무 15패(승점 50)로 8위를 유지했다. 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5승 7무 13패, 승점 52)와 승점차도 2로 줄이면서 남은 3경기를 통해 순위 역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PL 7위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순위이기 때문에 울버햄튼으로서도 남은 3경기에 총력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2골을 먼저 앞서나가고도 울버햄튼을 상대로 승점을 1밖에 벌지 못한 첼시도 남은 3경기에서 사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첼시는 19승 10무 6패(승점 67)로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아스날(20승 3무 11패, 승점 63)과 승점차를 4밖에 벌리지 못했다. 아스날이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차는 1로 좁혀지게 된다.
특히 5위 토트넘 핫스퍼(19승 5무 11패, 승점 62)와 승점차도 5여서 남은 3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토트넘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 경우 첼시 역시 최소 승점 4를 확보해야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 있게 된다. 첼시는 리즈 유나이티드, 레스터 시티, 왓포드 등 비교적 수월한 팀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오는 15일 리버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루벤 로프터스치크의 골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첼시의 선제골이 무효처리된 가운데 후반 11분 루카쿠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왔다. 후반 6분 루카쿠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들어가려는 상황에서 넘어졌다. 이 상황이 VAR을 통해 페널티킥 파울로 선언됐고 루카쿠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루카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과 2분 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울버햄튼의 골문을 열며 새로운 구단주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울버햄튼이 후반 25분 페드로 네투 대신 황희찬을 투입하고 치퀴뇨와 트린캉까지 교체카드로 쓰면서 전술변화를 가져온 것이 결국 동점까지 이어졌다. 특히 황희찬은 투입 2분만에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상대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까지 연출했지만 각도가 나오지 않아 골키퍼에게 막히는 아쉬운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후에도 몇 차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첼시 수비를 위협하며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울버햄튼은 후반 34분 치퀴뇨의 패스를 받은 트린캉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격의 발판을 놨다. 첼시는 말랑 사르와 카이 하베르츠를 막판에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지만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6분에 치퀴뇨의 크로스에 이은 코디의 극적인 헤더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추가시간 6분이 모두 지나간 가운데 나온 극적인 골로 울버햄튼은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첼시로서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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