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이 역전승…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삼성의 ‘역전 DNA’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2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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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단연 ‘역전의 명수’는 삼성이다. 11일 현재 17승 17패로 키움과 공동 5위를 달리는 가운데 전체 승리의 약 65%인 11승을 역전으로 따냈다. 10개 구단 중 역전승이 가장 많다. 리그 1위 SSG(6승), 2위 LG(10승)보다 오히려 많은 역전승을 맛봤다.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은 삼성의 ‘역전 DNA’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8회초까지 1-5로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8회말 오재일(36·2점), 김동엽(32·1점)의 홈런 2방으로 3점을 뽑은데 이어 9회말 2사 후 피렐라(33)의 1점 홈런으로 동점을 이뤘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강민호(37)가 밀어내기 몸 맞는 공으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SG는 전날까지 LG와 함께 역전패(2패)가 가장 적었을 정도로 뒷문이 단단한 팀이었다. 특히 9회말 피렐라의 홈런은 세이브 1위 SSG 마무리투수 김택형(26)에게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안겼다.

역전승의 비결은 단연 타선의 집중력이다. 삼성의 7~9회 타율은 0.30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팀 타율(0.261)보다 4푼 가까이 높다. 심지어 9회 타율은 0.331까지 치솟는다. 장타율에서도 7~9회 0.456으로 가장 앞서 있다. 선수별로는 피렐라가 7~9회 타율 0.421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오재일은 7~9회 타율(0.243)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타점(12점)만큼은 KT 박병호(36)와 함께 가장 앞서있다. 득점권 기회를 잘 살린다는 이야기다.


팬들에게 ‘허파고(허삼영+알파고)’로 불리는 허삼영 삼성 감독의 작전 구사도 적극적인 편이다. 삼성은 올 시즌 가장 많은 51회 대타를 기용하면서 가장 높은 대타 타율(0.295)을 기록하고 있다. 질과 양에서 모두 앞섰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 상황에 나온 대타의 안타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곤 한다. 이밖에 경기 당 도루시도도 평균 1.03개로 적지 않다. 리그 평균은 0.92개다.

‘돌부처’ 오승환(40)이 지키는 뒷문도 든든한 편이다. 2020년 메이저리그(MLB) 복귀 후 2년 연속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올 시즌 3.14로 예년에 비해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공을 던지고 있다. 시즌 7세이브에 패전은 없고,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 기록했다.

한편 꼴찌 NC는 역전승에서도 3승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다 역전패 구단은 9위 한화(1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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