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지는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박신지가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진 건 이날이 처음이다. 두산이 키움에 3-2로 승리하면서 박신지는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신지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자 5선발로 낙점됐다. 하지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박신지는 두 차례 중간 계투로 등판했다. 4월15일 키움전에서는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7일 키움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1실점하고 강판됐다. 그리고 다음날인 4월18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김태형 두산 감독은 “5선발을 맡길 당시의 장점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신지는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4월20일 한화 이글스전에는 불펜으로 나왔지만 이후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선발 복귀를 준비했다.
1군 복귀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12일 키움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곽빈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박신지가 대체 선발로 결정됐다.
이날 박신지는 이전 등판과 확연히 다른 피칭을 했다. 1회 제구가 흔들렸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안정을 찾았다.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빠르게 키움 타선을 요리했고, 5회까지 실점 없이 60구로 끊었다.
잘 던지던 박신지는 6회말 위기를 맞았다. 두산이 6회초 2점을 뽑아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신지는 1사 이후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혜성에게 안타, 송성문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는 78개까지 불어났다.
두산 벤치는 교체 사인을 냈고, 박신지는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철원이 1점만 내주고 이닝을 막아내면서 박신지의 승리 투수 요건은 유지됐다. 박신지는 승리 요건을 지켜준 정철원과 포옹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두산이 경기 막판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승리하면서 박신지의 데뷔 첫 선발승도 완성됐다. 두산은 전날(11일) 최승용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 투수들이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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