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메디텍고의 2학년 박동윤(17·사진)은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동산고와의 1회전을 10-9로 이긴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나선 박동윤은 6-7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서준오의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은 2017년 영문고 야구부로 창단한 예일메디텍고의 황금사자기 첫 승리로 이어졌다. 예일메디텍고는 승부치기로 진행한 연장 10회초에 먼저 2점을 내줬지만 10회말 동점을 만든 뒤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대타 문지웅(16)이 스퀴즈 번트 사인을 놓쳤지만 3루 주자 김민석이 상대 수비의 태그를 피해 홈에 들어오면서 경기를 끝냈다.
박동윤은 “(9회말) 내가 어떻게든 살아 나가서 동점의 발판을 놓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원래 변화구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편인데 오늘 (상대 투수의) 커브를 쳐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동윤은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였다는 아버지 박성봉 씨를 닮아 정확히 맞힌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파워가 장점이다. 그런 박동윤이 롤모델로 삼는 프로야구 선수는 그와 체구까지 비슷한 KT의 내야수 강백호(23)다. 박동윤의 키와 체중은 강백호보다 3cm, 3kg 작은 181cm, 95kg이다.
박동윤은 “강백호 형처럼 강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하고 싶다. KT에 입단해 강백호 형과 같이 선수 생활을 하는 게 꿈”이라며 “이 분위기를 이어서 1차 목표인 16강, 나아가 우승까지 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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