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열전 27일 경북 문경 개막
이민선 등 국가대표선수 재능기부
도자기 제작 등 풍성한 코트 안팎 이벤트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국가대표 선수 이민선(NH농협은행)은 초등학교 때 언니의 영향으로 라켓과 인연을 맺었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셔서 70대 할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태극마크’의 꿈을 꾸며 운동에 매달렸다. 어느덧 한국 정구의 간판이 돼 이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이민선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28일 고향인 경북 문경을 1박2일 일정으로 찾았다. 이날 막을 올린 소년체육대회에서 참가한 초등학교 중학교 정구 꿈나무 선수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기 위해서다. 유영동 대표팀 감독(NH농협은행)은 김지연 코치와 남녀 선수 10명과 문경에서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대표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과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쌓기도 했다.
이민선은 “어렸을 때 국가대표를 목표로 운동을 했었다. 국가대표가 돼 어린 선수들에게 뭔가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본기를 비롯해 많은 걸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민선은 최근 문경에서 끝난 제10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여자일반부 단식 정상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는 대표팀 레슨 행사 뿐 아니라 소년체육대회 기간 ‘다함께 즐거운 정구장’을 컨셉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소년체육대회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2019년 이후 2020년과 지난해 열리지 못한 뒤 3년 만에 다시 개최됐다.
협회는 재개된 꿈나무 잔치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문경 전통 문화인 도자기 만들기 체험(진안요 명인 이종범 선생), 탈바가지 만들기, 비누방울 체험, 페이스 페인팅 등 5가지 문화 이벤트를 마련했다. 서비스 게임(목표물 맞추기)과 SNS를 통한 현장 인증 이벤트 등도 별도로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지원으로 성사됐다.
정인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로 활동에 제한이 많았다. 이번 소년체육대회를 통해 경기 참가 선수단은 물론 관중, 학부모, 동호인 등 모두가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이벤트를 기획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구장을 찾아 다함께 즐거운 정구장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을 이끌고 28일 오전 9시 진천을 출발한 유영동 감독은 “요즘 협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많이 하는데 정구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보람도 크다”며 “재능기부와 문화 이벤트가 엘리트 선수, 생활체육 동호인, 일반팬들에게 모두 재미와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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