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시즌 첫 대결 관심
상금 규모 여자골프 사상 최다
‘전설’ 소렌스탐 출전 열기 더해
역대 최고 상금잔치에서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과 2위 넬리 코르다(24·미국)가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그 무대다.
고진영과 코르다가 올 시즌 같은 대회에 출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시즌 첫 3개 대회에 출전했던 코르다는 이후 왼팔 혈전증 증세를 보이면서 수술을 받는 등 재활해 왔다. 3월부터 대회에 나선 고진영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그사이 고진영은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코르다는 결장을 이어오면서 2월 1일 0.03점이었던 두 선수(고진영 9.51점, 코르다 9.48점)의 평균 포인트 점수 차가 31일 현재 1.64점까지 벌어졌다. 고진영이 9.79점, 코르다가 8.15점이다.
해외 스포츠베팅 사이트에서는 고진영의 우승 배당률을 가장 낮은 ‘+750’(100을 걸었을 때 750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으로 설정하는 등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코르다의 우승 배당률은 +1800이다. 고진영으로선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53위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골프 단일대회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1000만 달러(약 124억 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비영리 통합 의료단체인 프레메디카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지난해 550만 달러(약 68억 원)였던 총상금을 역대 최대 규모로 끌어올렸다. 우승 상금만 180만 달러(약 22억 원)로 다른 대회 총상금에 육박한다.
총 156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여자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도 2008년 은퇴 후 14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한다. 소렌스탐은 이 대회에서만 3번(1995년, 1996년, 2006년) 우승했다. 유소연(32)이 1, 2라운드에 소렌스탐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올해, 내년 이 대회만 출전하겠다며 사실상 은퇴를 시사한 2014년 대회 우승자 한국계 골프 선수 미셸 위(33)도 나선다.
이 밖에 세계 9위 김효주(27), 10위 김세영(29), 지난달 30일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며 극적으로 티켓을 따낸 2009년 대회 챔피언 지은희(36) 등 22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총 11차례 우승했다. 2020년 12월 이 대회에서 김아림(27)이 우승한 뒤 6개 대회 동안 국내 선수들이 풀지 못한 ‘메이저 우승 갈증’을 풀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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