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끝에 월드컵 PO 치르는 진첸코의 눈물 “전쟁 멈춰 달라”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1일 08시 37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올렉산드르 진첸코(맨시티)가 전쟁을 멈춰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2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스코틀랜드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 유럽지역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당초 이 경기는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기된 바 있다.

그 동안 우크라이나는 큰 고통을 받았다. 수도 키이우를 포함 주요 도시들이 러시아군의 집중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 군인은 물론 많은 민간인들도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전쟁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축구계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물론 우크라이나 프로축구까지 모두 활동이 중단됐고, 고국을 위해 군에 입대한 축구선수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 세계에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진첸코는 이날도 전쟁을 멈춰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진첸코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바라는 건 단 한 가지다. 이 전쟁을 제발 멈춰 달라”면서 “이 전쟁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는 어린이들조차 피해를 받고 있다. 그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진첸코로서는 이번 경기가 더욱 특별하고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 꼭 진출해서 국민들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 러시아군의 맹공을 잘 버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그런 감격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강조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역시 배수의 진을 치기는 마찬가지다.

스코틀랜드의 칼럼 맥그리거(셀틱)는 “많은 중립국 팬들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스코틀랜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소망을 이뤄내야 한다. 우리는 월드컵 무대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오스트리아를 꺾은 웨일스와 6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본선 진출 티켓을 걸고 붙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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