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5개월여 앞둔 상황서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투호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일 칠레(대전), 10일 파라과이(수원), 14일 이집트전(서울)까지 4연전을 소화한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속한 한국으로선 이번 4연전이 본선 경쟁력을 미리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벤투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 등을 이유로 강팀과 평가전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브라질전은 강팀을 상대로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체크하는 좋은 기회다.
이전까지 벤투호는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경기를 장악하고 점유하는 축구를 바탕으로 결과를 냈다. 하지만 강호들이 즐비한 월드컵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황에 따라선 벤투호의 강점이나 철학으로 자리 잡은 빌드업 축구도 조금씩 변형해야 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했다. 아예 다른 방식으로 준비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도 “다만 브라질전은 다른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상대가 우리를 수비만 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필요한 때는 공격에 나서겠지만 전보다 수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할 브라질전에서 어떤 모습을 펼치느냐에 따라, 월드컵 준비 과정의 노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대표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의 맞대결도 관심이다.
손흥민은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득점왕을 차지, 골 감각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 치치 브라질 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은 완벽한 선수다. 득점왕을 차지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EPL 득점왕은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아니었다. 대표팀에서는 또 다른 역할이 있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브라질전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브라질 대표팀의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초 네이마르는 일찌감치 귀국해 좋은 컨디션과 밝은 분위기로 한국전을 준비했으나, 경기 하루 전인 1일 자체 미니 게임 도중 당한 부상을 당했다. 브라질 팀닥터는 당일까지 컨디션을 체크해야 네이마르의 출전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6만 관중과 초대형 카드섹션이 함께한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예매 대행 플랫폼이 생긴 이래 역대 최다인 74만명이 접속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 모든 티켓이 판매됐다.
KFA는 2002 월드컵 성공 개최 20주년을 기념, 6만 관중석에 ‘AGIAN 2002’라는 의미 있는 문구의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행사인 2022 KFA 풋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2002 월드컵 사진전, 체험관, 미니 풋살장, 바자회, 나이키 풋볼 스튜디오, 스타 애장품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벤투 감독은 “많은 관중이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에 늘 행복한 마음이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 중 어려운 순간들도 있는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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