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11년 만에 이란을 꺾을 때, 결승골을 넣었던 축구화가 경매에서 1600만원에 낙찰됐다.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선수 소장품 경매에서 손흥민의 친필 사인이 담긴 축구화가 1600만원에 대학생 이재호(24)씨의 품에 안겼다.
22만원으로 시작한 경매는 순식간에 100만원, 300만원, 400만원으로 치솟았다.
800만원 이후 50만원씩 오르더니 11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1300만원에서 이씨가 마지막으로 1600만원을 외쳤다. 이후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매는 종료됐다.
이 축구화는 손흥민이 지난 3월 이란과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에서 착용한 것이다.
벤투호는 당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며 11년 만에 이란을 꺾었다.
손흥민의 주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날 친필 유니폼도 경매에서 650만원에 팔려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7도움)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 등극이다.
서울에서 온 이 씨는 “집이 이사를 위해 인테리어 공사 중인데 아버지께 말했더니 인테리어 비용 천 몇백만원을 투자하는 것보다 손흥민 선수 축구화를 전시하는 게 집을 더 예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흔쾌히 허락하셨다. 아버지 자금에 제 돈을 조금 보탰다”고 했다.
이어 “1600만원이 정말 큰돈이지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기쁘다”고 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 외에는 별다른 용품이 없다는 이씨는 “이제부터 시작해서 손흥민 선수에 대한 저의 사랑을 표현할 생각이다”며 “흥민이 형, 1600만원이라는 큰돈을 썼는데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다.
경매 수익금은 해당 선수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립비용으로 기부된다.
손흥민은 이날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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