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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센추리클럽 자축골’ 한국, 칠레에 2-0 승리
뉴시스
업데이트
2022-06-06 22:19
2022년 6월 6일 22시 19분
입력
2022-06-06 22:04
2022년 6월 6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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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남미의 칠레를 꺾으며 브라질전 완패 아쉬움에서 벗어났다.
이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손흥민(토트넘)은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자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전반 12분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과 손흥민의 멋진 프리킥 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일 브라질과 경기에서 1-5로 완패했던 벤투호는 상대의 압박을 잘 극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로 한국(29위) 바로 위에 있다. 앞서 두 차례 만나 1무1패로 승리가 없었지만 이날 첫 승리를 신고했다.
칠레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벤투호에는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와 비슷한 축구를 구사해 좋은 연습 파트너다.
이날 경기는 간판 공격수 손흥민의 센추리클럽 가입으로 관심을 모았다. 골까지 터뜨리며 관중석을 가득 채운 대전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대전에서 열린 7년만의 A매치였다.
만 18세 175일이던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한국 선수 역대 16번째로 100경기 고지를 밟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에 배치하는 ‘손 톱’ 전술을 활용했다.
공격 2선에는 칠레전을 마치고 기초군사훈련에 나서는 황희찬을 비롯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 나상호(이상 서울)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알사드)이 섰다.
포백 수비에는 홍철(대구), 권경원(감바오사카), 정승현(김천), 김문환(전북)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레이솔)가 꼈다.
세대교체 과정인 칠레는 주장 가리 메델(볼로냐)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미드필더 에스테반 파베즈(콜로콜로)와 피지컬 트레이너 카를로스 키슬룩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이번 경기에선 함께 하지 않았다.
황희찬은 빠른 공격 전환에 이은 파괴적인 슈팅으로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7개월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지만 경기 막판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넣어 A매치 100번째 경기를 빛나게 했다.
한국은 초반 칠레의 압박과 공세에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먼저 포문을 연 건 한국이다. 전반 12분 황희찬이 균형을 깼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빠른 공격을 전개한 가운데 황희찬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패스를 받아 돌파에 이은 오른발슛으로 칠레의 골네트를 시원하게 갈랐다.
전반 19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크로스를 연결한 게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질 뻔 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손흥민을 활용한 속도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정우영은 풍부한 활동량으로 칠레 수비를 흔들었다. 왼쪽에 자리한 황희찬과 조화도 위협적이었다.
후방 빌드업 역시 브라질전과 달리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칠레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6분 누녜스가 오른발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골문을 벗어났지만 수비수가 많은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상대 움직임을 놓친 장면이었다.
전반 막판에는 실수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며 실점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맞았지만 벤 브레레턴의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섰다.
변수가 생겼다. 칠레의 알렉스 이바카체가 후반 7분 만에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바카체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칠레는 계속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5분 브레레턴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골을 인정받지 못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한결 정확한 패스플레이로 공략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주고받는 패스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어 왼발로 때렸지만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28분에는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돋보였다. 칠레의 역습에서 브레레턴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감각적인 방어를 선보였다.
벤투 감독은 후반 30분 나상호를 빼고 엄원상(울산)을 투입하며 스피드에 무게를 뒀다. 엄원상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44분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간결한 2대1 패스로 칠레의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황희찬이 수비수 발에 걸려 페널티박스 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해결했다. 후반 추가시간 정교하고 강한 오른발슛으로 칠레의 골망을 흔들었다.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멋진 골이었다.
벤투호는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대결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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