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 덴버 브롱코스가 북미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팀이 됐다. 공교롭게도 세계 최대 유통 업체 ‘월마트’가 이 최고액과 가장 관련이 깊은 회사다.
덴버 구단은 “46억5000만 달러(약 5조8371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팀 소유권을 롭 월턴 전 월마트 회장(78)을 비롯한 월턴앤드페너 가문에 넘기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2년 전 스티브 코언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 회장(66) 등이 메이저리그 팀 뉴욕 메츠를 인수할 때 쓴 24억 달러(약 3조168억 원)가 최고 기록이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19번째 부자(총 자산 약 82조 원)로 꼽은 월턴 전 회장은 딸 캐리 씨(52)와 사위 그레그 페너 현 월마트 회장(53) 부부 그리고 멜로디 홉슨 스타벅스 이사회 의장(53)과 함께 덴버 구단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였다.
덴버 구단은 원래 볼런 가문 소유였다. 1984년 7000만 달러(약 880억 원)에 처음 이 팀을 인수한 팻 볼런 구단주(1944∼2019)는 1960년 창단 이후 한 번도 슈퍼볼 우승이 없던 덴버를 1997년, 1998년, 201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정상으로 이끌면서 NFL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볼런 구단주는 세상을 떠나면서 조 엘리스 사장(65)에게 ‘내가 죽거든 3년간 구단주 대행을 지낸 뒤 자식 7명 가운데 후계자를 결정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상속 과정에서 형제자매 간에 싸움이 끊이지 않으면서 결국 구단 소유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덴버를 제외한 NFL 31개 팀 구단주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볼런 가문은 38년 만에 구단 소유권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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