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란겔, 대만-日서도 영입 경쟁
比국가대표 활약… 父도 선수출신
유도훈 감독 “해결사 기질도 지녀”
필리핀 선수가 국내 프로농구 무대를 밟는다.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는 “아시아쿼터를 통해 필리핀 국가대표 샘조지프 벨란겔(23·175cm·사진)을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라고 8일 밝혔다. 필리핀 선수가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는 건 1997년 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국내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를 팀당 2명까지 둘 수 있는데 아시아 선수에 한해 한 명 더 둘 수 있게 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2020∼2021시즌부터 도입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일본 선수만 아시아쿼터 대상이었는데 10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부터 필리핀 선수까지 포함됐다. 나카무라 타이치(25)가 아시아쿼터 1호 선수로 DB와 계약해 지난 시즌까지 2년간 뛰었다.
가드인 벨란겔은 대학을 갓 졸업한 선수로 프로에서 뛴 적은 없다. 하지만 농구가 국기(國技)나 다름없는 필리핀에서 대학생 때 이미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린 전국구 스타다. 작년 6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한국과의 경기에서 78-78로 맞선 4쿼터 종료 직전에 3점 슛을 꽂아 필리핀에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아버지도 농구 선수 출신이다. 일본과 대만 팀들도 벨란겔 영입에 나섰지만 그는 한국 리그를 택했다. 벨란겔은 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농구와 한국문화를 알게 될 좋은 기회여서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벨란겔에 대해 “동료들의 공격을 잘 살려주고 막힐 때는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능력도 갖춘 공격형 가드”라며 “키가 좀 작은 편이지만 몸싸움이 심한 필리핀 농구에서 어릴 때부터 적응해 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벨란겔은 17, 18일 안양에서 열리는 한국과 필리핀 대표팀 간의 평가전을 뛴 뒤에 한국가스공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과 LG 등 다른 팀들도 필리핀 선수 영입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가드 전력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두 팀은 포워드 포지션의 필리핀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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