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 케인의 2배 넘는 시간
유럽서 뛰는 亞선수 피로 높아
국제축구선수협 “혹사 줄여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사진)이 2020∼2021시즌까지 최근 3시즌 동안 경기를 치르기 위해 비행한 거리가 22만 km를 넘고, 비행 시간도 300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최근 비대면 방식으로 축구 선수의 업무량에 관한 미디어 브리핑을 열었다. 여기서 손흥민의 일정이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까지 최근 3시즌 동안 한 해 평균 57경기를 뛰었다. FIFPro는 축구 선수가 피로를 해소하며 다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최대 경기 수를 한 시즌에 55경기 정도로 보고 있는데 손흥민은 이보다 많았다.
손흥민은 3시즌 동안 소속 클럽에서 152경기, 국가대표팀에서 20경기 등 총 172경기를 뛰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해리 케인은 같은 기간 159경기를 뛰었다. 손흥민은 비행 거리도 총 22만3637km로 케인보다 13만7370km 더 많았다. 비행 시간은 케인(123시간)의 2배가 넘는 300시간을 기록했다.
FIFPro는 국가대표로 뛰는 클럽 선수들이 5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에 나서 45분 이상 뛰면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권 선수보다 국가대표 경기 등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더 피로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뛰는 일본 축구대표팀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는 “A매치 경기를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지칠 수밖에 없다”며 “더 나은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요나스 베어호프만 FIFPro 사무총장은 “이동 거리, 경기 수를 줄여 선수 혹사가 없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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