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회 우승으로 51억원 챙기고 팀도 1위 올라 10억원 추가 수입
48명 중 꼴찌도 1억6000만원 벌어
PGA 대항 역대급 돈잔치 화제 속 디섐보 이어 패트릭 리드 등 합류
한 번의 우승으로 최근 4년간 수입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총 2억5500만 달러(약 3264억 원)의 상금이 걸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개막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샬 슈워츨(38·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야기다.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 슈워츨이 12일 영국 런던 인근 세인트올번스의 센추리온클럽(파70)에서 끝난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3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첫날 5언더파, 둘째 날 4언더파를 친 슈워츨은 마지막 날 2타를 잃고도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내내 선두) 우승을 달성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26위 슈워츨은 개인전 우승 상금으로 400만 달러(약 51억 원)를 챙겼다. 또 같은 남아공 출신의 헤니 듀 플레시스(26), 브랜던 그레이스(34), 루이 우스트히즌(40)과 함께 팀을 꾸린 단체전에서도 1등을 해 우승 상금 300만 달러의 4분의 1인 75만 달러를 추가로 쥐었다. 슈워츨이 이번 대회에서 받은 475만 달러(약 61억 원)는 그가 최근 네 시즌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394만7195달러·약 51억 원)보다 10억 원 이상 많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360만 달러(약 46억 원)다. PGA 통산 2승의 슈워츨은 최근 네 시즌 동안 우승 없이 준우승만 두 번 했다. LIV 1차 대회 우승 뒤 슈워츨은 “골프에서 이렇게 많은 돈을 벌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2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상금을 누가 주는지 생각한 적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돈 잔치가 우승자를 위해서만 열린 건 아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듀 플레시스는 개인전 준우승 상금 212만5000달러에다 단체전 우승으로 챙긴 75만 달러를 합쳐 모두 287만5000달러(약 37억 원)를 받았다. 자신이 2015년부터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에서 번 상금(50만156유로·약 6억7400만 원)의 5배가 넘는 돈이다. 최종 합계 24오버파 234타로 참가 선수 48명 중 꼴찌를 한 앤디 오글트리(24·미국)도 12만 달러(약 1억6000만 원)를 챙겼다.
LIV에 합류하겠다는 골퍼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11일에는 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12일엔 패트릭 리드(32·미국), 팻 페레즈(46·미국)의 합류 소식이 LIV 트위터를 통해 발표됐다. 디섐보는 투어에서 8승, 리드는 9승, 페레즈는 3승을 각각 따냈다. 이들은 이달 3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2차 대회를 통해 LIV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9·11테러 생존자 및 사망자 유가족 단체인 ‘9/11 가족연합’은 필 미컬슨(52), 더스틴 존슨(38), 재미교포 케빈 나(39) 등에게 테러 배후국이 개최한 경기에 참가한 것은 미국에 대한 배신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LIV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대회다.
16일부터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는 LIV 합류파와 PGA 잔류파 선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PGA 측은 9일 LIV 1차 대회 시작과 거의 동시에 참가 선수 17명에 대한 PGA 출전 정지 징계를 발표했다. 하지만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제 와서 기준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기존 자격 보유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컬슨, 존슨,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등이 US오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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