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로 불리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김준호(경기도화성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33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대회 2연패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인기와 실력을 모두 과시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저력은 해가 지나도 여전하다.
지난 10일 열린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구본길이 금메달, 김정환이 은메달, 오상욱이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메달을 휩쓸었다.
이날 8강에서 쿠웨이트를 45-31로 누른 한국은 4강에서 만난 홍콩을 45-31로 물리쳤다. 물오른 한국의 기세는 ‘숙적’ 일본을 만난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준호가 5-2로 기선제압을 했고, 에이스 오상욱도 2라운드를 10-5로 마쳐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계속해서 우위를 지키던 한국에도 위기는 있었다. 20-14로 앞선 5라운드에서 구본길이 연거푸 실점하며 일본의 추격을 허용했다. 어느새 점수 차는 21-19, 2점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금세 다시 안정을 찾은 구본길은 다시 점수를 쌓아 나가며 25-21로 5라운드를 정리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일본을 리드했다. 오상욱이 6라운드에서 30-21로 달아났고, 김준호가 나선 8라운드에서는 38-27로 도망가는 등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다.
한국의 독주는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상욱은 계속해서 일본을 몰아붙여 깔끔한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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