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과정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투표자는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일이 많다. 이를 ‘밴드왜건 효과’라고 부른다. 선수 생활 내내 주전보다 ‘백업’이 익숙했던 삼성 포수 김태군(33·사진)이 프로야구 올스타 투표에서 중간 집계 선두를 달리는 것도 이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3일 공개한 2022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를 보면 김태군은 총 33만4057표를 받아 KIA 양현종(32만8486표), 삼성 피렐라(32만5587표) 등을 제치고 최다 득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투표에서는 전체 1494만 표 가운데 가장 많은 332만 표(22.2%)가 KIA 선수를 향했다. 키움 한화 KIA LG NC 선수를 대상으로 한 ‘나눔 올스타’ 투표에서는 전체 12개 포지션 가운데 11개 포지션이 KIA 선수 차지였다. 외야수 한 자리만 키움 이정후에게 돌아갔을 뿐이다.
KIA 선수에게 표를 던지려고 투표에 참여한 팬들은 두산 롯데 삼성 KT SSG 선수가 대상인 ‘드림 올스타’ 선수도 뽑아야 한다. 드림 올스타 쪽에서는 삼성 팬이 12개 포지션 가운데 9개 포지션을 1등으로 만든 상태였다. 그러니 올스타 투표에 가장 많이 참가한 KIA 팬이 드림 올스타 쪽에서는 삼성 선수에게 표를 던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은 타율만 봐도 김태군(0.340)이 KT 장성우(0.257), 두산 박세혁(0.222), 롯데 지시완(0.213), SSG 이재원(0.196)에게 앞선다.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약하다 보니 김태군 쪽으로 밴드왜건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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