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이집트 모하메드에게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6.14/뉴스1
축구에서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은 상황서 지레 판단을 해 버리면, 오히려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다. 이집트전 유일한 실점이자 아쉬웠던 실점이 준 교훈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4-1로 이겼다. 한국은 6월 4연전을 2승1무1패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4골을 넣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던 경기서 허무하게 내줬던 한 골은 참 아쉬웠다.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후반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있다. 2014.6.18/뉴스심지어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전반 33분 문전 혼전 상황서 공이 모하메드 모스타파를 맞고 굴절됐다. 이때 한국 수비진은 손을 들고 심판을 바라보며 모스타파의 핸드볼 파울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는 속행됐고 수비진들이 멈칫한 사이 공은 다시 모스타파의 앞에 흘렀다. 모스타파는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에서 슈팅, 한국의 골망을 열었다.
모스타파의 핸드볼을 의심할 수 있는 다소 모호한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면 끝까지 해야 한다. 유난을 떠는 게 새삼스러울 만큼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경기 전반 상대 골을 허용하자 허탈해 하고 있다. 2022.6.14/뉴스1아울러 국제 수준의 판정 기준에 빨리 적응할 필요도 있다. 이날 경기와 지난 파라과이전은 프랑스 출신 제레미 피냐 국제심판이 맡았다. 월드컵에서 유럽 심판이 운영하는 경기를 치를 가능성에 대비한 대한축구협회(KFA)의 결정이었다.
이는 효과가 있었다. 피냐 주심은 실점 장면 외에도 한국 선수들이 지레 파울로 짐작했던 장면에 반응하지 않았다. K리그 등 다른 환경의 판정에 맞춰 짐작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우리는 과거 월드컵에서도 이와 비슷한 실점을 한 아픈 경험이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 러시아전에서, 한국은 상대의 핸드볼 파울을 주장하며 손을 들다가 알렉산드로 케르자코프에게 실점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한국은 이 실점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물론 적절한 항의와 어필은 필요하다. 하지만 휘슬이 불기 전까지는 엄연히 인플레이 상황이다.
게다가 요즘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이 도입, 실점 장면에서 잘못된 판정이 있으면 번복도 가능하다. 선수들은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해당 상황에 집중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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