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com은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부상에 따른 수술로 2022시즌을 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4월 7일 개막 이후 69일 만의 시즌 아웃이다. 7년 전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이번에도 수술을 맡는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이 한 시즌 10경기를 채우지 못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6시즌에도 부상으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번 시즌 류현진은 6경기에 선발 출전해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이달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4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된 류현진은 왼쪽 팔뚝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늘 등판을 후회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을 수도, 인대의 일부만 수술할 수도 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부분 수술이라고 (회복) 기간이 더 짧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류현진도 빠른 시일 안에 팀 합류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MLB.com은 “염증이 생기거나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급성 부상은 아니다. 인대가 늘어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한 만성 부상”이라며 “류현진이 마지막 안타를 맞기 전 속구 구속은 시속 140km(87마일)이었다. 이 베테랑 선수는 분명 100%가 아닌 컨디션으로 난관을 헤쳐나갔다”고 설명했다.
수술 결과에 따라 류현진의 빅리그 선수 생활이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은 내년에 끝난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2억 원)의 계약을 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류현진이 어떤 수술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토미 존 수술은 시술 후 재활에 최대 24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왼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1년이 걸렸다. 이후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2015년 5월에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명을 걸 만큼 큰 수술이었다. 2016년 9월에도 왼쪽 팔꿈치의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이듬해 개막전부터 선발 등판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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