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11년 만에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메달을 꿈꾼다. 예선과 준결선에서 각각 전체 2위, 3위에 오르며 메달 전망을 밝혔으나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황선우는 21일 오전 1시2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메달을 노린다.
황선우가 3위 이내 입상한다면 쇼트코스(25m)에 이어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을 목에 건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커리어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세운다.
지금껏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영 종목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동메달을, 그리고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수확했다.
따라서 황선우가 메달을 딴다면 한국 수영은 11년 만에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된다.
18일 이번 대회 첫 종목인 계영 400m에서 한국신기록(3분15초68)을 수립한 황선우는 기세를 높여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거침없는 역영을 펼치고 있다.
19일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5초79의 기록으로 7조 2위이자 전체 2위를 차지했고, 20일 진행된 준결선에서는 1분45초46으로 전체 3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안착했다.
황선우의 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해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한국 기록이자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세우며 7위에 오르며 세계 수영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그는 지난달 세계적인 수영 지도자 이안 포프(호주) 코치를 만나 집중 조련을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준결선 기록은 예선보다 0.33초 빨랐으며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황선우와 함께 레이스를 펼칠 선수들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우선 예선과 준결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포포비치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0.02초 차이로 4위에 올라 아쉽게 메달을 놓친 바 있다.
2004년생으로 만 18세인 포포비치는 1년 사이 크게 성장했다. 이번 대회 준결선에서 1분44초40을 기록, 황선우가 보유한 세계주니어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포포비치와 황선우의 준결선 기록 차는 무려 1초06이었다.
펠릭스 아우뵈크(오스트리아)는 준결선을 2위로 마치며 황선우보다 좋은 기록을 세웠다. 예선 전체 3위(1분45초84)에 올랐던 아우뵈크는 준결선에서 1분45초17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다만 아우뵈크는 자유형 400m에 이비해 자유형 200m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적이 없다. 황선우가 우승했던 지난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예선과 준결선에서 황선우보다 기록이 뒤처졌으나 톰 딘(영국)과 일라이자 위닝턴(호주)도 메달권 후보다. 딘은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당시 대회에서 1분44초2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의 기록(1분45초26)보다 1초04 빨랐다.
위닝턴은 앞서 펼쳐진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2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200m 준결선에서도 1분45초53을 기록, 황선우와 기록 차가 0.07초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은메달리스트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과 도쿄 올림픽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키에런 스미스(미국), 그리고 드류 카일블러(미국)도 황선우와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반면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 페르난두 셰페르(브라질)는 준결선에서 1분46초11에 그쳐 0.05초 차이로 탈락했다.
자유형 200m 결선을 앞둔 황선우는 “포포비치의 기록이 좋아서 신경을 써야겠다”며 “결선에서도 준비한대로 차근차근 해나가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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