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공백+주전 부상+주장 2군…시즌 2번째 9연패, 한화의 끝모를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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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2일 11시 46분


9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 © News1
9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 © News1
한화 이글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상 및 부진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잇따라 전력에서 이탈하며 독수리의 날개가 완전히 꺾였다.

한화는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10으로 패하며 무려 9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에만 벌써 2번째 9연패다.

매 경기 질 때마다 아픔이 없지 않으나 9연패를 찍은 21일은 최근 새롭게 팀에 합류한 예프리 라미레즈의 첫 등판 경기였던 점에서 충격이 컸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있어 기대를 모았던 라미레즈는 1회를 잘 넘겼으나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2회에만 4실점했다.

결국 라미레즈는 3회를 채우지 못했고 2⅓이닝 5피안타 2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라미레즈의 부진보다 더욱 뼈 아팠던 것은 나락으로 떨어진 한화의 탈출구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9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  © News1
9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 © News1
한화는 지난달 말 한때 타선이 살아나면서 중위권 도약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달 들어 투타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모양새다.

일단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4번타자 노시환은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노시환의 공백은 쉽게 메꿔지지 않았다. 5월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진영, 김인환 등이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으나 6월까지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5월 25경기에서 타율 0.289 5홈런 14타점을 올렸던 김인환은 6월 들어 타율 0.246 2홈런 9타점으로 아쉬운 모습이고, 5월에만 홈런 6개를 때리며 달아올랐던 이진영의 방망이도 6월에는 홈런 1개에 그치며 차갑게 식었다.

마운드 역시 허점이 많다. 카펜터와 닉 킹험이 방출 당한 자리를 김민우와 윤대경, 장민재, 남지민, 이민우 등이 로테이션을 돌며 메꾸려 했지만 계속해서 한계가 노출됐다.

한화가 믿었던 ‘괴물 루키’ 문동주와 ‘대졸 신인’ 이재민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결국 한화는 6월 팀 평균자책점은 4.74로 KIA 타이거즈(5.06), SSG(4.83)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성적을 냈다. 피홈런도 15개로 최하위 수준이다.

안 그래도 어려웠던 팀을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주장 하주석이었다. 하주석은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심판 판정에 불복해 배트로 바닥을 내리치고, 욕설을 내뱉는 등 추태를 부렸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는 헬멧을 집어 던졌고, 이 헬멧은 벽을 맞고 튀어 나와 웨슬리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머리를 강타하기까지 했다.

한화 구단은 17일 하주석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하주석에게 출장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적지 않은 징계를 내렸다.

주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2군으로 내려가자 팀의 사기가 더욱 꺾일 수밖에 없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한화가 하루 빨리 분위기 전환을 하지 못하면 3년 연속 꼴찌라는 오명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일단, 어떻게든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

한화는 이날 잠실 LG전에서 윤대경을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 3승6패 평균자책점 6.71을 마크하고 있는 윤대경은 앞서 4월15일 LG를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상대 선발은 8승1패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케이시 켈리라 만만치 않다. 선발의 무게감에서는 한화가 뒤쳐지는 게 사실이나 정신력으로라도 있는 힘을 짜내 켈리를 공략해야 한다.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 한화에 또 다시 암흑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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