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산 타율 1위 이정후(24·키움)는 “올해는 안타가 될 타구가 수비 시프트에 걸리는 불운한 일이 유독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쓰레기를 주워서 행운을 불러온다는 생각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사진)가 원조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목표달성표’를 작성하면서 ‘운(運)’ 항목에 독서, 인사 잘하기 등과 함께 ‘쓰레기 줍기’를 써넣었다. 실제로 경기장에 떨어진 쓰레기를 부지런히 줍기로 유명한 오타니는 “쓰레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행운을 줍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가 열심히 쓰레기를 주워도 에인절스에 승운을 가져다주기에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오타니는 22일 안방경기에서 8타점을 올렸지만 팀은 캔자스시티에 11-12로 패했다. 8타점은 일본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남긴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5타점이 오타니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를 남겼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친 오타니는 1-6으로 끌려가던 6회말 3점 홈런으로 첫 타점을 올렸다. 5-7로 뒤진 7회말에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고 7-10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에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승부치기로 진행한 연장 11회말에도 1사 1, 3루 상황에서 11-12로 쫓아가는 희생플라이를 날렸지만 경기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패배로 33승 38패(승률 0.465)가 됐다.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은 희생플라이가 아니라 안타를 쳤어야 했는데 홈런 욕심이 너무 앞섰다”고 말한 뒤 더그아웃 앞에 떨어져 있던 종이 조각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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