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女단식 3회전서 0-2 완패
5개월간 우승 6차례… 세계 1위
25년만의 기록 멈추게한 코르네
“8년 전엔 이 코트서 세리나 꺾어”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의 연승 행진이 37경기에서 멈췄다. 시비옹테크는 3일 끝난 윔블던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알리제 코르네(32·프랑스·37위)에게 0-2(4-6, 2-6)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 2회전까지 37연승을 기록 중이던 시비옹테크는 2월 16일 두바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진 이후 약 5개월 만에 패배했다. 37연승을 달리는 동안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을 포함해 6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자 테니스 37연승은 1997년 마르티나 힝기스(41·스위스) 이후 2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상대 선수들이 “차원이 다른 테니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정도로 당분간 적수가 없을 것처럼 보이던 시비옹테크도 잔디코트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는 2018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 출신이다. 하지만 성인 무대 진출 후 잔디코트에선 지난해 윔블던의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달 우승한 프랑스 오픈은 클레이코트, 1월 4강까지 올랐던 호주 오픈은 하드코트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후 “대개 코트에 다시 설 땐 계획이 있고 뭘 바꿔야 할지 아는데 이곳(윔블던)에선 그걸 몰라 혼란스러웠다”며 “잔디코트에선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벌어진다”고 했다.
세계 1위를 꺾은 코르네는 “8년 전 이 코트에서 세리나를 이겼을 때가 떠오른다. 나에겐 행운이 깃든 코트”라고 했다. 코르네는 2014년 윔블던 대회 때도 1번 코트에서 ‘테니스 여제(女帝)’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를 꺾은 적이 있다. 당시 세계 1위가 윌리엄스였다. 코르네는 “좋은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며 “난 이가의 팬이다. 여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를 이겨서 기쁘다”고 했다.
라파엘 나달(36·스페인·4위)은 남자 단식에서 로렌초 소네고(27·이탈리아·54위)를 3-0(6-1, 6-2, 6-4)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나달은 3세트 경기 도중 네트 앞에서 소네고에게 훈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나달은 기자회견에서 “계속 거슬리게 해서 그랬다. 좋게 얘기하긴 했지만 (소네고를 네트로 부른 건) 잘못이었다. 내 실수”라고 했다. 외신은 소네고가 공을 치는 순간뿐 아니라 공이 상대(나달) 코트로 넘어간 뒤에도 괴성을 지른 것을 두고 나달이 항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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