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이어 또 남아공 출신 우승
단체전 준우승 멤버도 모두 남아공
그레이스, 개막전엔 29억 원 벌어
한달새 PGA 3시즌 수입 2배 넘겨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무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랭킹 128위인 남아공 출신의 브랜든 그레이스(34)가 3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 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IV 2차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섰다. 2위 카를로스 오르티스(31·멕시코)와 2타 차. 지난달 12일 영국에서 열린 LIV 개막전 우승자 샬 슈워츨(38)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남아공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를 두고 골프다이제스트는 ‘남아공 싹쓸이(사우스아프리칸 스위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그레이스와 단체전 준우승을 함께 한 스팅어 팀은 슈워츨, 루이 우스트히즌(40), 헤니 뒤플레시(26)로 모두 남아공 출신이다. 현재 LIV에는 총 9명의 남아공 선수가 소속돼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7명이 참가했다.
그레이스는 개인전 우승(400만 달러)에 4인 1조로 팀을 이뤄 개인전 성적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 단체전 준우승(37만5000달러)으로 2차 대회에서만 총 437만5000달러(약 57억 원)를 거머쥐었다. 1차 대회에서 개인전 3위(150만 달러), 단체전 우승(75만 달러)으로 번 225만 달러(약 29억 원)까지 더하면 2개 대회에서 무려 662만5000달러(약 86억 원)를 챙긴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근 3시즌 상금 약 329만 달러의 배 이상을 한 달 사이에 벌어들였다. 투어 누적 상금(약 1223만 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그레이스는 PGA투어에서 2승,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에서 9승을 수확했다.
2라운드를 공동 선두 더스틴 존슨(38·미국) 등과 2타 뒤진 3위로 마친 그레이스는 이날 화끈한 버디 쇼로 격차를 좁혀 나갔다. 13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그레이스는 15∼17번홀 3홀 연속 버디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대회 뒤 그레이스는 “흠 하나 없는 완벽한 골프를 했다. 정말 멋진 하루다”라며 기뻐하고는 “(LIV 대회의) 새로운 형태, 새로운 모든 것들이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단체전에서는 존슨 주장이 이끄는 ‘4 에이시스’ 팀이 우승(최종 합계 23언더파)을 차지하며 300만 달러를 넷이 나눠 가졌다. 2차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패트릭 리드(32·미국)와 팻 퍼레즈(46·미국)도 함께 단체전 우승을 맛봤다. 또한 개인전 2위 오르티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 퍼팅에 성공하면서 그가 속한 파이어볼스 팀(12언더파)이 토크 팀(11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단체전 3위로 입상했다. 이 1타 차로 단체전 3위 상금(50만 달러·약 6억4900만 원)의 향방이 갈렸다.
2차 대회에 처음 참가한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14타로 10위, 브룩스 켑카(32·미국)는 이븐파 216타로 20위를 했다. LIV 합류 대표 스타플레이어인 필 미컬슨(52·미국)은 10오버파 226타로 참가 선수 48명 중 42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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