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지소연(수원FC)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첫 경기가 한일전인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맞대결을 고대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파주NFC에 소집, 6일부터 E-1 챔피언십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벨호는 19일 일본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중국, 26일 대만과 맞붙는다.
여자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은 한국에서 열린 2013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E-1 챔피언십 본선에 참가한다. 첼시 위민 등 해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던 지소연은 유럽파 합류가 어려운 E-1 챔피언십에 나서기 힘들었다. 그래서 지소연은 이번 대회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6일 훈련 뒤 인터뷰에 나선 지소연은 “E-1 챔피언십을 오랜만에 출전하게 돼 설렌다. 내가 출전했을 때는 항상 3위에 그쳤는데, 내가 빠졌을 땐 한국이 2위도 했다. 이제는 경쟁력을 갖춰 더 기대가 된다”고 대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은 아시아의 강호다. 첫 경기 상대가 일본인 건 부담스럽지만 잘 됐다 생각한다. 첫 경기는 일본도 힘든 경기다. 우리 역시 우승하려면 어차피 일본을 잡아야 한다”며 한일전에 대한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32전 4승11무17패로 크게 밀려 있다. 하지만 지소연은 지난 전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일본과 전적이 좋을 수는 없다. 일본 여자축구 역사가 한국보다 오래됐고 등록된 축구 선수 숫자도 차이가 크다”며 “우리가 (일본을 제치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한 게 놀라운 일”이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어 “뒤쳐져 있는 전적을 앞서나가도록 바꾸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엔 7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준비 중인 박은선(서울시청)을 포함, 유럽파 조소현(토트넘)과 이영주(마드리드CFF)도 함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제외된 문미라(수원FC)와 차출 협조가 어려웠던 이금민(브라이튼)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정예다. 아울러 16일 출국 전까지 조직력을 다질 시간적 여유도 있다.
지소연은 “이렇게 최정예로 E-1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어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과거에는 2~3일 전에 소집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더 좋은 조건인 만큼) 기대가 된다” 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의 좋은 상황과 달리 지소연은 WK리그 수원FC에 입단했지만 엔트리 등록 문제로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지소연은 “체력과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오랜만에 나서는 만큼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그동안 E-1 챔피언십에서 3위만 해봤는데 이번에는 최고 성적(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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