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 20언더… 2000년 우즈의 최소타 기록 깨
“10번홀 퍼트 살아나며 전환 맞아… 트로피에 맥주 20번 부어 마실것”
호주 출신은 노먼 이후 29년 만… 김시우는 10언더 공동 15위에
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스미스는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디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미스는 캐머런 영(25·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50만 달러(약 32억9000만 원)와 함께 은제 주전자 모양의 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호주 선수가 디 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1993년 그레그 노먼(67) 이후 29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3승째이자 통산 6승을 기록한 스미스는 세계 랭킹이 6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스미스는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의 최소타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2000년 이곳에서 작성한 19언더파 269타다. 스미스의 20언더파는 2016년 헨리크 스텐손(46·스웨덴)이 세운 디 오픈 최소타 기록(20언더파)과 타이. 당시 스텐손은 세인트앤드루스가 아닌 로열 트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298.6야드로 104위인 스미스는 장타보다는 퍼트가 무기인 골퍼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세계 최고의 퍼트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라운드당 퍼트 수 27.92개로 4위다.
스미스는 우승 후 “마지막 4, 5개 홀이 정말 어려웠다. 이제 숨을 좀 쉴 수 있을 것 같다. 10번홀부터 퍼트가 들어가기 시작하며 전환점이 됐다”며 “디 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한 우승이라 더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스미스는 2번홀(파4),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10번홀(파4)을 시작으로 내리 5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올해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미스는 “디 오픈 우승이 내 골프 선수 경력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라며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맥주 몇 잔이 들어갈지 궁금하다. 두 잔 정도 들어갈 것 같은데 오늘 나는 클라레 저그로 20번은 마실 수 있겠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방금 디 오픈에서 우승했는데 그런 질문은 적당하지 않다. 나는 이 대회에 우승하러 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갔다. 같은 호주 출신인 노먼이 LIV를 주최하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디 오픈에서 더스틴 존슨(38·미국)이 13언더파 275타 공동 6위로 LIV 소속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였던 김시우(27)는 10언더파 278타 공동 15위를 했다. 김주형(20)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7위. 11일 끝난 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3위 등 페덱스컵 포인트 288점을 넘긴 김주형은 PGA투어 특별임시회원 자격을 얻었다. PGA투어는 비회원으로 대회에 출전해 288점 이상을 획득하면 대회 출전 수 제한이 없는 특별임시회원 자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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