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NH농협카드)가 ‘LPBA 최강’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를 꺾고 프로 통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아는 2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0-11, 11-3, 4-11, 7-11, 11-5, 11-4, 9-4)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4번째 LPBA투어 도전만에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에 오른 김민아는 우승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대회 한 경기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은 32강서 에버리지 1.391을 기록한 박지현이 수상했다.
지난 2020년 8월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으로 전격 프로행을 선언했던 김민아는 13전 14기 만에 감격의 프로 첫 정상에 올랐다. 그의 종전 최고 성적은 준결승(2차례) 진출이었다.
세트제로 열리는 프로 무대서 처음으로 LPBA 최강자 스롱 피아비를 상대한 김민아는 세트스코어 1-3으로 몰리며 패색이 짙었으나 엄청난 뒷심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LPBA 최단 기간 최다 우승(4회)에 도전한 스롱 피아비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민아는 세트스코어 1-3으로 밀리던 5세트부터 집중력을 찾으며 추격에 나섰다.
6이닝 동안 공타 없이 11점을 채워 11-5로 한 세트를 만회한데 이어, 6세트에서도 4~6이닝서 9득점을 뽑아내는 등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이후 김민아는 11이닝만에 11-4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7세트에서 5이닝 공격 직전까지 4-4로 팽팽한 상황에서 김민아의 5쿠션을 이용한 뱅크샷이 승부를 갈랐다. 뱅크샷에 이어 4득점으로 8-4로 격차를 벌린 김민아는 7이닝에서 마지막 옆 돌리기로 득점, 역전극을 완성했다.
프로 통산 첫 우승을 달성한 김민아는 “아마추어 시절 1위로 프로행을 선택했을 때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조급해졌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미 늦었으니 천천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조금씩 마음이 편해졌고, 여유를 찾았다. 이제 비로소 마음가짐에 대한 깨달음이 생겼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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