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262억-연봉 33억5000만원
5년 아닌 3년 제안에 마음 정한 듯
이후 EPL-프리메라리가 진출 쉬워
축구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26·페네르바흐체)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클럽 나폴리 유니폼을 입는다.
이탈리아 프로축구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의 잔루카 디 마르치오 기자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가 나폴리와 옵션 없는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축구 전문 매체 칼초메르카토도 “나폴리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인 1950만 유로(약 262억 원)를 튀르키예 클럽 페네르바흐체에 지급하기로 했다. 김민재는 연봉 250만 유로(약 33억5000만 원)를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아웃은 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할 경우 원소속 구단이 이적을 거부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도 김민재의 영입을 추진했었는데 나폴리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 바이아웃 금액을 여러 번에 걸쳐 나눠 지급하겠다는 렌과 달리 나폴리는 두 번으로 나눠 모두 주겠다며 협상에서 앞서 나갔다. 나폴리는 또 대부분의 유럽 빅클럽들이 20대 젊은 선수들과 계약할 때 5년 이상 장기 계약하는 것과 달리 3년 계약 카드로 김민재의 마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에A에서 경험을 쌓은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옮길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짧아진 것이다. 김민재는 이르면 22일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 이적이 확정되면 김민재는 안정환(당시 페루자), 이승우(수원FC·당시 베로나)에 이어 세리에A에서 뛰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센터백 포지션인 아시아 선수의 유럽 빅리그 진출은 의미가 있다. 중앙 수비수인 센터백은 측면 수비수와 달리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 등에서 밀리지 않아야 해 빅리그에선 체격과 힘이 좋은 유럽, 아프리카, 남미 선수들이 대분이다. 이 때문에 골키퍼와 함께 아시아 선수들이 가장 진출하기 힘든 포지션으로 꼽힌다. 한중일 통틀어 극소수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로는 홍정호(33·전북)가 2013년부터 3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센터백으로 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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