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번째 주자 실수 틈타 환호
육상 세계선수권 25년 만에 정상
미국 ‘단거리 싹쓸이’ 눈앞서 땅쳐
캐나다가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에서 2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미국은 남자 단거리 전 종목 석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캐나다는 24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7초48을 기록해 미국(37초55)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캐나다는 ‘육상 영웅’ 도너번 베일리가 이끌던 1995년 예테보리(스웨덴) 대회에서 처음 남자 400m 계주를 제패했고, 1997년 아테네 대회까지 2연패한 뒤 줄곧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단거리 최강자인 미국의 실수가 캐나다에 기회를 만들어 줬다. 캐나다는 선두 주자 에런 브라운(30)부터 세 번째 주자 브렌던 로드니(30)까지 28초69로 미국(28초60)에 0.09초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세 번째 주자 일라이자 홀(27)이 마지막 주자 마빈 브레이시(28)에게 바통을 한 번에 넘겨주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캐나다의 네 번째 주자 안드레이 더그래스(27)가 마지막 100m를 8초79 만에 주파하며 역전극을 펼쳤다.
미국으로선 통한의 실수였다. 미국은 남자 100m(프레드 컬리)와 200m(노아 라일스), 400m(마이클 노먼)에서 이미 정상에 올라 400m 계주에서 우승하면 모든 단거리 종목을 석권할 수 있었다.
캐나다의 더그래스는 “우리는 수년간 늘 서로에게 ‘(우리는) 시상대의 정상에 설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되뇌었다”며 “지난해 도쿄 올림픽(동메달)에서 하지 못했던 우승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여자 4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41초14를 기록해 이번 대회 여자 100m(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와 200m(셰리카 잭슨)를 제패한 자메이카(41초18)를 꺾고 5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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