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이바리키현 가시마시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상대의 자책골에 강채림, 이민아, 고민정의 골을 더해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17년 만에 정상을 노렸던 한국은 최종전 승리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경기시작 10분 만에 주전 수비수 임선주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는 부상을 당했다. 임선주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김윤지와 교체됐다.
뜻하지 않은 교체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빠르게 전열을 정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한국은 서서히 공 점유율을 높이며 측면 공격으로 대만 수비를 괴롭혔다.
대만 골문을 두들기던 한국은 전반 35분 리드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지소연이 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장슬기가 받아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이민아에게 크로스를 했다. 공은 이민아를 막던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은 이민아의 득점으로 기록됐지만 경기 후 대만의 장치란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3분 뒤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최유리가 상대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크로스한 공을 강채림이 살짝 방향을 바꿔 골로 연결했다.
신이난 한국은 공격을 이어가 전반 40분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이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정확하게 찔러준 공을 이민아가 잡아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3분 만에 지소연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지소연이 빠진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지막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추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2분 추효주가 이민아의 패스를 받아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한 흐름에 벨 감독은 후반 34분 신체 조건이 좋은 박은선, 고민정, 장유빈 등 3명을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벨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추가 시간 강채림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고민정이 뛰어 올라 헤딩 슈팅을 시도,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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