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새로운 출발을 앞둔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세터 이고은(27)은 힘주어 말했다. 28일 일본 가나가와현 NEC아레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고은은 “아무래도 막내 구단이고 연령대가 어리다보니 아직 많이 서툴다”면서도 “(팀원들끼리) 호흡을 맞추다보니 실력이 점점 느는 게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과 3년 총액 9억90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 여자부 FA 시장에서 유일한 ‘이적생’이다.
지난시즌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전 목표로 내걸었던 5승을 채우지 못하고 3승 28패 승점 11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장기적인 팀 빌딩 과정에서 베테랑 세터의 영입을 추진했다”며 당시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세터로서 경기 운영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적 때마다 좋은 기억도 있다. 2013~2014시즌 도로공사에서 데뷔해 IBK기업은행, GS칼텍스를 거쳐 다시 도로공사로 올 때까지 이적 때마다 대부분의 팀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이적 시즌에 봄 배구에 오르지 못한 건 도로공사로 옮긴 2020~2021시즌이 유일하다. 이고은은 “좋은 루틴은 깨고 싶지 않다. 충분히 (호흡을) 맞추고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꼭 봄 배구 가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센터 하혜진(26)도 팀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30일 전지훈련을 마칠 때까지 자매결연팀인 NEC 레드로키츠와 훈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고은은 “일본 선수들이 플레이가 빠른데다 기본기도 좋다. 다음 공을 받는 연결 움직임 등을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후 다음달 13일부터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페퍼저축은행 선수로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 컵 대회 참가 예정이었던 초청팀 일본 히사미츠 스프링스는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국내 여자부 7개 팀만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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