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억 가물가물해도, 99년생 삼총사 ‘초롱초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8일 22시 29분


코멘트

2017년 U-19 세계 4강 이끌었던 배구 대표 박경민-임성진-임동혁
경민, 여오현 이을 리베로 재목
성진, 잠재력 무궁무진 살림꾼
동혁, 2015년에 벌써 태극마크

박경민
한국 남자배구는 오랜 기간 ‘인물난’에 허덕였다. 2년 전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만 해도 라이트 박철우(37·한국전력), 세터 한선수(37·대한항공), 센터 신영석(36·한국전력) 등 1980년대 중반생들이 여전히 팀의 주축을 이뤘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일명 ‘99즈’로 불리는 1999년생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 레프트 임성진(한국전력), 라이트 임동혁(대한항공·이상 23)이 이런 ‘인사적체’ 현상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임성진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한국 대표팀 막내인 세 선수는 2017 FIVB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 4강 주역이다. 당시 한국은 1993년(3위) 이후 24년 만에 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프로 진출 이후에도 인터넷 메신저에 단체 채팅방을 유지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박경민은 현대캐피탈 지명 때부터 같은 팀 여오현 플레잉코치(44)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혔다. 프로 2년 차인 지난 시즌 서브 리시브와 디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코트 위 분위기를 이끄는 카리스마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민수(31·KB손해보험)와 함께 리베로로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박경민은 “민수 형이 리베로는 자신감이 반 이상 차지한다고 했다. 더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동혁
역시 성인 대표팀 무대가 처음인 레프트 임성진은 공수 양면에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내야 한다. 20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임성진은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성진은 “형들한테 최대한 많이 물어보면서 배우고 있다. 이런 기회를 얻는 것조차 소중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와 달리 제천산업고 졸업 후 프로 무대로 직행한 라이트 임동혁은 대표팀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16세로 대표팀에 발탁되며 1977년 장윤창(당시 17세)이 세웠던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임동혁은 허수봉(24·현대캐피탈)과 향후 국가대표 라이트 자리를 나눠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동혁은 “생각보다 (친구들을) 대표팀에서 일찍 만나게 돼 기분이 좋다. 상상만 했던 일이 일어나 감회가 새롭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