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장시환(35)이 17연패를 당하며 역대 KBO리그 투수 최다 연패 2위에 올랐다. 한 번만 더 패전을 떠안으면 심수창과 공동 1위에 오른다.
장시환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초에 등판했지만 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첫 타자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은 장시환은 안재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렸다. 껄끄러운 허경민을 고의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가 됐으나 한화 벤치는 더블플레이를 노렸다.
그러나 장시환은 현역으로 입대해 지난 2월 전역 후 첫 경기를 뛴 대타 송승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019년 프로에 입문한 송승환의 데뷔 첫 안타였다.
이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도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은 장시환은 김재환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했다. 뒤이어 등판한 신정락이 양석환에게 2루타를 맞고 승계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 장시환의 실점은 5점으로 불었다.
1점 차 리드를 못 지킨 장시환은 패전 위기에 몰렸고 대반전도 없었다. 한화는 9회말 선두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안타를 쳤지만 후속 타자의 침묵으로 3-7로 졌고, 장시환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째.
아울러 2020년 9월2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사직된 개인 연패가 ‘17’로 늘었다. 이는 역대 KBO리그 투수 최다 연패 2위 기록이다. 장시환은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종석이 1987년 4월1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991년 8월17일 사직 태평양 돌핀스와 더블헤더 2차전까지 기록한 16연패를 넘었다.
선발 투수로 뛰던 장시환은 올 시즌 정우람의 부상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게 돼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았다. 동점 혹은 열세 상황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최하위 팀의 뒷심은 너무 약했다.
여기에 한화의 뒷문을 잘 막았던 장시환도 7월부터 흔들리고 있다. 그는 7월 8경기에 나가 3번이나 졌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13.50이다.
역대 KBO리그 최다 연패 1위 기록은 심수창이 보유하고 있다. 심수창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2009년 6월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부터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2011년 8월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8연패를 당했다. 장시환이 승리 없이 한 번 더 패하면 심수창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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