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김민재 “나폴리가 부르는데 다른 곳 의미 있나”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31일 09시 41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 진출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SSC나폴리)가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당찬 포부를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재는 30일(현지시간) 나폴리의 프리시즌 훈련이 진행 중인 이탈리아 카스텔 디 산그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20여분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며 새 출발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민재는 “구단과 감독님이 적극적이라는 걸 느꼈다. 나폴리에서 오라고 하는데 다른 제안이 큰 의미가 있겠느냐. 빅 클럽이고 좋은 구단이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며 나폴리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유사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나폴리를 선택한 이유를 자주 묻는데 나폴리가 나폴리라서 선택했다”고 답했다.

자신에 대해선 “수비에서 적극적인 선수이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커버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자세”라고 소개했다.

이어 “빠르게 성장했고, 나폴리라는 좋은 팀에 왔다. 성장을 멈출 생각이 없다. 우선 경기에 뛰어야겠지만 한 단계 성장해 이탈리아에서 임팩트를 많이 남기고 싶다”고 보탰다.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이적한 간판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다.

이에 대해선 “쿨리발리는 세계적인 수비수 중 하나다. 어떤 선수가 쿨리발리를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며 “(여러 매체에서)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왔다고 하는데 압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잘하는 것을 팀에 보여주고 싶고,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선수가 세리에A에서 뛰는 건 과거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과 헬라스 베로나의 이승우(수원FC)에 이어 김민재가 세 번째다.

김민재는 “팀에 잘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러 선수들이 많이 조언해줬다. 세리에A는 처음인데 우선 이 리그 안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김민재는 동료들 앞에서 선보인 화끈한 신고식이 화제가 됐다. 한 손에 음료수 병,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말춤을 곁들여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김민재는 “동료들이나 구단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잘 한 것 같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경기장에 나서게 된다면 모든 것을 쏟아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감독님과 처음 해 봤는데 수비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퀄리티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늦게 합류한 만큼 전술적으로 맞춰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민재는 기자회견이 끝나자 “Forza Napoli Sempre(힘내자. 나폴리여, 영원히)”라고 이탈리아 말을 던져 취재진의 박수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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