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회서 최종 11언더로 우승
단체전 준우승 추가상금도 획득… PGA 6승 등 수입 417억 훌쩍 넘겨
‘명예직’ 라이더컵 단장 맡았지만, LIV 합류로 해임돼 아쉬움 남은 듯
“난 캡틴처럼 경기했다” 소감 밝혀
명예(라이더컵 단장)보다 실리(LIV 출전)를 택했던 헨리크 스텐손(46·스웨덴·사진)이 결국 50억 원이 넘는 큰돈을 손에 쥐었다.
스텐손은 1일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베드민스터(파71)에서 끝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3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매슈 울프(23·미국) 등 공동 2위를 2타 차로 제쳤다. 스텐손은 이번 대회 개인전 우승(상금 400만 달러)에 단체전에서도 준우승(상금 37만5000달러)하면서 총 437만5000달러(약 57억2000만 원)의 상금을 챙겼다. 공식 대회에서는 2017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의 우승이다. PGA투어에서 6승,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에서 11승을 한 스텐손은 PGA투어에서만 약 3199만 달러(약 417억 원)를 벌어들였다.
스텐손은 이번 3차 대회를 통해 LIV에 새로 합류한 4명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다. 내년 9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유럽팀 단장으로 선임됐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스텐손은 올 3월 단장으로 선임될 때부터 LIV 합류설이 불거졌는데 당시 그는 “단장으로서의 역할에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스텐손이 단장직에서 해임되면서 LIV 합류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당시 유럽팀은 성명서를 통해 “스텐손이 자신의 개인적 상황과 관련해 내린 결정 때문이다”며 해임의 직접적인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텐손은 이튿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LIV 참가를 공식화했다. 이후 3차 대회를 앞둔 기자회견에서는 “LIV의 도움을 받아 단장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단장에서 해임된) 상황에 명백히 실망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PGA투어와 DP월드투어 측이 LIV 참가 선수들에게 투어 대회 출전 금지, 벌금 등의 징계를 내리는 상황에서 LIV 참가와 라이더컵 단장직 병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 건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스텐손이 단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스텐손은 LIV 합류 조건으로 약 5000만 달러(약 652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뒤 스텐손은 “내가 캡틴(단장을 의미)처럼 경기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며 유럽팀을 겨냥한 우승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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