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솔(26)이 막판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인 역전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한솔은 7일 제주시 엘리시안제주CC(파 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켜온 최예림(23)을 1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한솔은 후반기 첫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지난해 5월 끝난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지 434일 만에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우승상금 1억 6200만 원을 챙긴 지한솔은 상금랭킹 6위(4억 5698만 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에선 3위(384포인트)가 됐다.
14번홀까지 10언파 3위였던 지한솔은 15번홀(파5)부터 버디를 낚아 13언더파인 최예림을 압박했다. 16번홀(파3)에서 4.5m 버디 퍼트로 1타 차로 따라붙은 지한솔은 17번홀(파4)에서 9.8m의 롱퍼트로 다시 버디를 낚아내며 최예림과 동타가 됐다. 여기서 분위기가 완전히 갈렸다. 18번홀(파4)에서 지한솔의 세컨드샷은 깃대를 맞고 홀컵 30cm에 붙었고 최예림의 세컨드샷은 말리며 홀컵 10.5m에 떨어졌다. 지한솔은 탭인 버디로 12번홀부터 파만 한 최예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한솔은 “평소에 5m와 10m 거리의 퍼트를 많이 연습했고 오늘 아침에 퍼팅을 자신감 있게 하자는 각오를 했다. 그런데 16번, 17번홀에서 그 거리에서 버디를 낚아 자신감을 얻은 것이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한솔의 송곳 아이언샷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8.7%인 지한솔은 이번 대회에서는 83.3%를 보이는 등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94.4%의 그린적중률을 보이기도 했다. 또 최종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올 시즌 평균 퍼팅 성공 거리(1.37m)보다 1m 이상 먼 2.47m를 기록했고, 평균 퍼팅 수도 시즌 평균인 30.4개보다 2개 이상 적은 28개를 기록했다.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지한솔이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5에 드는 등 샷감각이 절정으로 올라온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핀 공략을 제대로 하는 ‘송곳’ 아이언 샷과 퍼트 감을 이어간다면 다승도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KLPGA투어 데뷔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예림은 또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2018년 1부 투어에 데뷔한 최예림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114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만 3차례를 기록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6)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박민지(24)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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