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의 전설인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가 현역 은퇴를 시사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9일(이하 현지시간) SNS에 자신이 표지 모델로 실린 패션잡지 보그 최신호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인생에서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해야 할 때가 있다. 뭔가를 너무 사랑하고 있을 때 그 순간은 너무 힘들다”며 “난 테니스를 정말 좋아하지만 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가 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그저 즐기는 세리나를 발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 탈락 이후 부상으로 약 1년간 대회에 불참했던 윌리엄스는 지난 6월 코트에 돌아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로스시 인터내셔널에 온스 자베르(튀니지)와 함께 복식 경기에 출전해 4강에 올랐고, 이후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는 1회전 탈락했다
그러나 지난 8일 WTA 투어 내셔널뱅크 오픈(총상금 269만7250달러)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누리아 파리자스 디아스(57위·스페인)를 2-0(6-3 6-4)으로 제압했다. 윌리엄스가 WTA 투어 단식에서 승리한 건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당시 경기 후 윌리엄스는 “너무 오랜만에 이겨서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다”면서 “이제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빛’의 의미를 묻는 말에 “자유”라고 답하며 은퇴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걸 에둘러 표현했다.
윌리엄스는 대회 2회전에서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와 대결한다.
한편 윌리엄스는 역대 최고의 여자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이다. 호주 오픈 7회, 윔블던 7회, US 오픈 6회, 프랑스 오픈 3회 등 메이저대회에서 23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메이저대회 포함 WTA 투어 73회 우승을 기록했다.
또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186주 연속 포함 319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상위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거둔 승률은 7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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