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차임 블룸 사장은 9일(현지시간) 왼손 에이스 크리스 세일(33)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팔목이 부러지는 바람에 시즌을 마치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직전 등판에서 타구에 맞아 새끼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은 뒤 복귀를 준비하고 있던 세일이 또 다시 손목 골절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상황에 답답함을 표한 것이다.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세일은 2019년 보스턴과 5년 1억4500만달러(약 1897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세일은 연장계약을 맺은 2019년 25경기에 나섰지만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했다. 이후 연장계약이 적용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는 부상이 거듭되면서 3년간 11경기에 나와 48과 3분의 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세일은 2020년은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로 통째로 날렸다. 이후 2021년 중반 복귀한 세일은 9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전 MLB 직장폐쇄 기간 혼자 라이브 피칭 훈련을 하던 중 갈비뼈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7월 13일 템파베이전에야 복귀한 그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이제 더 이상 골절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일은 이후 한 달 안에 벌써 두 차례 골절을 겪게 됐다.
세일은 복귀전 바로 다음 경기인 7월 1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1회 경기 중 라인 드라이브 타구에 맞아 새끼손가락이 부러졌다. 수술을 받은 세일은 올 시즌 내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6일에도 보스턴 안방 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콘서트가 열려 훈련시설을 쓸 수 없게 되자 세일은 인근에 있는 보스턴대에서 오전 내내 피칭 훈련을 했다. 그런데 이후 점심을 먹으려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다 내리막에서 갑자기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면서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세일은 건강하기만 하면 리그 정상급 재능을 자랑하는 선수다. 2012~2018년 7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그는 이 기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새로 계약을 맺은 뒤로는 3년 연속으로 한번도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블룸 사장은 “선수와 구단에 모두 불운의 연속”이라며 “다음 시즌을 계획할 때 세일이 그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것을 분명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세일이 이번 자전거 사고에서 직전 부상부위인 새끼손가락은 다치지 않았다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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