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트라우트(31)가 홈런 세 개를 치면서 타율을 0.528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28)는 1921년 이후 메이저리그(MLB)에 없던 기록을 또 만들어냈다. 그러고도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는 또 졌다.”
실제로 딱 이런 일이 있던 건 아니다. 트라우트와 오타니라는 슈퍼스타 두 명이 함께 뛰는데도 하위권을 맴도는 에인절스 상황을 비꼰 트위터 게시물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에인절스가 5일 안방경기에서 홈런 7개를 치고도 오클랜드에 7-8로 패하자 이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어떻게 이 팀은 이런 일이 이렇게 자주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보도했다.
에인절스는 10일 현재 48승 63패(승률 0.432)로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중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에인절스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한 건 2014년이 마지막이다. 2018년 오타니가 합류한 뒤로는 한 번도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이다.
에인절스의 제일 큰 문제는 이 둘을 제외하면 ‘준척급’ 선수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현재까지 한 번이라도 에인절스 선수로 MLB 경기에 출전한 타자는 총 58명. AL 15개 팀 가운데 최다다. 마이너리그에도 쓸 만한 유망주가 없다 보니 이 선수, 저 선수로 돌려 막은 결과다. MLB.com은 올 시즌 개막 전 마이너리그 랭킹을 매기면서 에인절스를 MLB 전체 30개 팀 중 28위로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오타니는 정말 이기고 싶어하지만 에인절스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정말 잘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차라리 두 슈퍼스타를 시장에 내놓고 유망주를 받아오는 게 팀과 선수들 미래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칼럼까지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