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의 등용문이 될 인터내셔널시리즈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18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 제주(파71)에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가 열린다.
LIV를 주최하는 LIV 골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아시안투어에 향후 총 2억 달러(약 2627억 원)를 투자해 10개 대회를 새로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아시안투어에 첫선을 보인 인터내셔널시리즈가 바로 그 약속의 산물이다. 3월 태국에서 열린 첫 대회를 시작으로 6월 잉글랜드, 8월 싱가포르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싱가포르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개최되는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에는 총 150만 달러(약 19억7000만 원)의 상금이 걸렸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신한동해오픈(총 14억 원) 규모를 앞지른다.
인터내셔널시리즈는 향후 LIV로 가는 등용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IV는 현재 8개인 대회를 내년 14개로 늘리는 동시에 내년 시즌이 끝날 때부터 승강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상금 랭킹 1위는 LIV에 직행하고, 그 외 상위 랭커들은 LIV로 가는 자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출전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LIV 최하위 4명은 인터내셔널시리즈로 내려간다.
LIV와 인터내셔널시리즈의 밀접한 연계 속에 이번 대회에는 2차(잉글랜드) 대회 우승자 스콧 빈센트(30·짐바브웨), 브룩스 켑카(32·미국)의 친동생인 체이스 켑카(28·미국) 등 LIV 소속 선수들이 출사표를 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44명이 출전한다.
PGA투어와 LIV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적 상금에 아시안투어와 연계된 LIV가 해외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에겐 보다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날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비오(32)는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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