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LIV’파 선봉에 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의 계획이 하나둘 구체화되고 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비판에 목소리를 높여 온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도 의기투합했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우즈, 매킬로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손잡고 톱스타들을 위해 골프와 디지털을 결합한 하루짜리 형태의 대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22일 전했다. 초기 단계의 구상이긴 하지만 ‘녹색 잔디가 아닌 경기장’이라는 설명을 봤을 때 기존 형태와는 다른 차원의 대회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회를 위해 우즈와 매킬로이는 2년 전부터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관련 벤처회사 설립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중계 문제도 미국 방송사 NBC와 논의 중이다. 해당 대회는 2024년 시작될 계획이고 이번 주에 열리는 시즌 최종전인 PGA투어 챔피언십에서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가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의 이런 계획이 주목받는 건 17일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을 앞두고 우즈가 투어 정상급 선수들과 진행한 ‘반LIV’ 회동에서 이 내용이 공유됐기 때문이다. 기업 제휴, 스폰서 외에 민간자금 투입 계획 등에 대해 선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골프위크는 “LIV의 위협에 맞서 PGA투어의 동료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두 슈퍼스타가 뭉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 회동에서 우즈가 이른바 ‘투어 속 투어’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상위 60명의 선수가 컷 탈락 없이 매 대회 2000만 달러(약 268억 원)의 총 상금을 걸고 모두 18개의 대회를 치르는 식이다. 48명의 선수가 컷 탈락 없이 2500만 달러(약 335억 원)를 걸고 내년부터 총 14개 대회를 치르는 LIV와 비슷한 형태다.
비영리조직인 PGA투어를 영리조직으로 전환해 세금을 내는 대신 사모펀드 등을 통해 자금 수급을 원활히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매킬로이는 BMW 챔피언십 당시 “골프 세계에서 우즈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더 멀리 전달된다. 우즈의 역할은 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