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반전 정규시간 4분을 남기고 교체로 투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1로 앞선 상황에서의 시간끌기용 선수 교체로 호날두에게는 굴욕에 가까웠다.
호날두는 23일 리버풀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약 9분을 뛰었다. 이를 두고 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스는 ‘리버풀전 모욕으로 호날두의 맨유 커리어는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호날두가 경기 막판 카메오로 나왔다. (호날두의 교체 출전은) 작별인사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의 교체 출전이 호날두와 맨유의 결별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소속 팀 맨유에 이적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EPL의 여름 이적시장은 9월 1일 문을 닫는다. 호날두는 개막 첫 경기이던 7일 브라이튼과 경기 때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후반 8분 교체 투입됐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52)은 리버풀과의 경기 후 “호날두는 여러 감독 아래서 다양한 전술을 잘 소화해 왔는데 왜 맨유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는가”라며 “나는 호날두가 뭘 이루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날두가 경기 시간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낸 맨유는 이날 리버풀을 꺾고 시즌 2패 뒤 첫승을 신고했다. 맨유는 전반 16분 제이던 산초(22)가 선제골을 넣었고, 호날두 대신 선발로 출전한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25)가 후반 8분에 추가골을 터트렸다. 래시퍼드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맨유가 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을 꺾은 건 2018년 3월 2-1 승리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무함마드 살라흐(30)가 후반 36분 추격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리버풀은 개막 후 3경기에서 2무 1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