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출신으로 프로농구 신생 구단을 이끌게 된 허재 대표이사가 “다른 팀이 부러워하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허 대표이사는 2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점퍼스’ 농구단 창단식을 마친 뒤 “지켜봐 주시면 하루하루 다른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사무국, 선수단이 한 몸이 돼 다른 팀이 부러워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하겠다”며 “좋은 구단, 인기있는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창단식에서 짧게 포부를 밝혔던 허 대표이사는 “‘김승기 감독을 필두로 해 올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멘트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포부를 말하기가 그렇더라”며 “그래서 짧고 임팩트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2021~2022시즌이 끝난 뒤인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인 데이원자산운용은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스포츠단 운영을 위해 특수목적법인인 데이원스포츠를 설립했다.
데이원스포츠가 프로농구에서는 처음으로 네이밍 스폰서를 시도하는 가운데 캐롯손해보험이 이를 맡게 됐다.
데이원스포츠가 오리온의 기존 연고지인 고양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데이원스포츠가 운영하는 농구단의 공식 명칭은 ‘고양 캐롯 점퍼스’로 정해졌다.
고양 캐롯은 오는 10월 15일 원주 DB와의 홈경기로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초대 사령탑에 오른 김승기 감독이 ‘3년 내 우승’을 목표로 삼을 것을 두고 허 대표이사는 “이제 창단해서 처음 출발한다”며 말을 아낀 뒤 “김승기 감독 같은 명 감독이 없지 않느냐. 김 감독이 팀을 잘 이끌어서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했던 허 대표이사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묻는 말에 “원래 시즌 개막 한 달 전부터 전술 훈련을 시작하고, 현재까지는 체력 훈련 위주로만 했다. 아직 공으로 하는 운동은 미숙한 부분이 있다”며 “팀 명칭이 바뀌면서 선수단 내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고,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개막까지 전술 훈련을 잘 해서 팀워크를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캐롯 농구단은 마스코트 ‘대길’도 공개했다. 팀 명인 ‘점퍼스’와 매치되는 개구리 캐릭터로,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는 의미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허 감독은 “처음에 마스코트를 봤을 때 너무 약한 이미지가 아닌가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웃기게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항상 웃고 점프하는 이미지다. 좋은 운이 들어올 수 있도록 ‘대길’이라는 이름도 지었고, 항상 승리해서 웃을 수 있는 팀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자주 보면 귀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구리가 약해보이지만 사냥을 잘한다. 항상 이겨서 미소를 짓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니까 귀엽고 마음에 든다”며 웃어보였다.
데이원스포츠가 프로스포츠 운영의 실상을 잘 모르고 장밋빛 청사진만 그리고 있다고 보는 일부 시선이 있다. 앞서 KBL 승인 과정에서 데이원이 제출한 자금, 후원사, 운영 계획 등의 자료가 부실해 한 차례 보류되기도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에 대해 허 대표이사는 “캐롯이 장기적으로 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있다. 많은 걱정과 우려에 감사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KBL에 이바지하는 명문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양시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구단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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