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흐름을 보면 바심과 우상혁이 우승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현역 최강’인 바심의 자리를 우상혁이 꾸준히 위협하고 있는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5월 14일 바심의 안방인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우상혁이 바심을 눌렀다. 올 시즌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으로 열린 당시 대회에서 우상혁은 2m33을 뛰어넘어 2m30을 기록한 바심을 2위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린 바심은 연달아 우상혁을 제치며 현역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7월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상혁은 2m35를 넘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육상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바심은 2m37을 기록하고 금메달을 차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11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우상혁과 바심은 마지막까지 대결을 펼쳤다. 우상혁과 바심의 기록은 2m30으로 같았지만,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를 통해 바심이 1위, 우상혁이 2위를 차지했다.
남자 높이뛰기 역대 2위 기록(2m43) 보유자이자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바심은 여전히 현역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우상혁이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하며 2파전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푸마의 후원을 받게 된 우상혁은 수정 작업을 거친 맞춤형 스파이크가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경기 당일 도착하는 바람에 경기에서 신지 못했다. 프라하에서 훈련하는 동안 새로운 스파이크를 테스트한 우상혁은 로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맞춤형 스파이크를 신고 도약할 참이다.
로잔 다이아몬드리그를 통해 9월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 시리즈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할 6명이 최종 결정된다.
올해 파이널 시리즈를 제외한 다이아몬드리그 12개 대회 가운데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는 5개다.
도하와 버밍엄, 로마, 모나코 대회는 끝났고, 로잔 대회가 마지막이다.
다이아몬드리그 각 대회 1~8위에게 랭킹 포인트 8~1점이 차등 지급된다.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권 선수들에게 파이널 시리즈 출전권이 돌아간다. 남자 높이뛰기의 경우 상위 6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8점,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준우승으로 7점을 얻은 우상혁은 총 15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우상혁이 로잔 대회에서 입상에 성공하면 무난하게 파이널 시리즈 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랭킹 포인트 순위에서 장고 로벳(캐나다)이 1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해리슨이 17점으로 2위, 탬베리가 16점으로 3위다. 우상혁과 바심이 나란히 15점을 기록 중이고, 해미시 커(뉴질랜드·14점), 노베르토 코비엘스키(폴란드·13점), 매큐언(13점)이 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우상혁에게 이번 대회는 ‘군인’ 신분으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입대한 우상혁은 9월 2일 전역한다. 출국 전 대면 전역 신고를 미리 했고, 9월 1일 전화로 전역 신고를 한다.
이에 따라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시리즈는 민간인 신분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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