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대회만 열려 학업포기 선택
신유빈-조세혁 등 개인종목 심각
“학업병행 권고안, 현실성 부족”
체육계 조언 등 얻어 수정 검토
문화체육관광부가 ‘제2의 신유빈과 조세혁’을 막기 위해 지난 정부의 체육정책을 손본다.
문체부는 29일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시행한 지난 정부의 스포츠혁신위원회(혁신위) 권고에 대해 점검하고 현장 얘기를 들어본 결과 현실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빠른 시간 안에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2019년 6월 학생선수 관련 △출석 인정일수 축소 및 학기 중 주중 대회 금지(교육부) △학기 중 주중 대회의 주말 대회 전환(문체부) △소년체전 개편(문체부·교육부) 등을 해당 부처에 권고했고 단계적 시행에 들어갔다. 선수와 학부모, 지도자는 물론이고 스포츠 전문가들은 주말 및 방학에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권고안이라고 반발했다. ‘탁구 신동’ 신유빈(18·대한항공)과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팀에 직행했고, 올해 윔블던테니스 14세부 남자 단식 챔피언 조세혁도 중학교를 자퇴하는 등 역효과도 나타났다. 골프와 테니스, 탁구 등 개인 종목 선수들은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방송통신중고교 등을 다니며 운동하고 있는 게 현실이 됐다.
문체부는 “혁신위 권고안이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많았다. 학습권과 운동권이 조화롭게 보장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교육부와 협력해 학교체육 정책을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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