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침묵하는 홈런선두 박병호…그래도 못 따라오는 경쟁자들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30일 10시 53분


KT 위즈 박병호(36). /뉴스1 DB ⓒ News1
KT 위즈 박병호(36). /뉴스1 DB ⓒ News1
전성기 못지 않은 포스를 보이던 박병호(36·KT 위즈)의 홈런 페이스가 주춤해졌다. 한달 가까이 대포를 쏘아올리지 못하며 멈춰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홈런 선두 자리는 굳건한 모습이다.

박병호는 30일 현재까지 0.266의 타율에 32홈런 89타점으로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5월 이후 줄곧 홈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는 저조하다. 후반기 첫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쏘아올리며 여전한 감각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이후 24경기에서 단 2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특히 8월에는 첫 경기였던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친 것이 박병호의 마지막 홈런이었다. 이후 20경기째 홈런 소식이 없다.

아직 2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8월은 올 시즌 박병호의 월간 최저 홈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병호는 개막 첫 달이던 4월 5홈런을 쏘아올렸고, 5월 11개, 6월 10개로 불을 뿜었다. 이후 7월들어 다소 주춤하면서 4홈런에 그쳤는데, 8월에는 이보다 적은 2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다.

시즌 기대 홈런 숫자도 급격이 줄었다. 지난 3일 NC전에서 32홈런째를 기록할 때만 해도 시즌 49홈런이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20경기에서 침묵하면서 기대홈런은 40개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박병호의 타격감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박병호는 4홈런을 때린 7월 월간 타율이 0.295로 올 시즌 중 가장 좋았고, 2홈런에 그치고 있는 8월에도 0.275로 시즌 타율보다 높다. 오히려 10홈런을 때렸던 6월이 타율은 0.244로 가장 낮았다.

홈런 개수가 줄면서 자연히 타점은 줄었지만 그래도 7월 15타점, 8월 11타점으로 찬스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쳐줬다. 홈런 공장이 멈췄다고 해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기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더해 여전히 홈런 레이스에선 ‘독주’ 체제다. 한 달 가까이 홈런이 없음에도 좀처럼 경쟁자들의 추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홈런 부문 2위는 23홈런의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3위는 22홈런의 김현수(LG 트윈스)다. 박병호와는 9~10개의 격차로 남은 경기가 30경기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따라잡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인다. 더구나 피렐라와 김현수 모두 홈런타자보다는 ‘중거리 타자’에 가까운 이들이다.

KBO리그의 기존 홈런 타자인 최정(SSG·18홈런), 나성범(KIA·18홈런), 김재환(두산·17홈런) 등이 주춤하고 ‘한방’을 기대하고 영입한 야시엘 푸이그(키움·16홈런), D.J. 피터스(롯데·13홈런·퇴출) 케빈 크론(SSG·11홈런·퇴출) 등 외국인타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홈런왕 싸움은 싱겁게 끝나는 모양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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