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의 김광현(34)이 2010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김광현은 30일 현재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개막 이후 7경기까지는 평균자책점 0점대를 유지했고, 이후에도 시즌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시즌 내내 평균자책점을 1점대 이하로 유지한 선수 역시 김광현이 유일하다.
김광현이 시즌 끝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면 이는 KBO리그 12년 만의 기록이 된다. 2010년 한화에서 뛰던 류현진(35·토론토)이 25경기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당시 류현진은 완봉승 3회(1위), 완투승 5회(1위), 탈삼진 187개(1위)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초창기만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은 드문 성적이 아니었다. ‘투고타저’ 현상 때문에 2000년대 전 25명의 투수가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986년에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인 선동열(0.99)을 비롯해 최동원(1.55), 최일언(1.58), 김용수(1.67), 김건우(1.80), 장호연(1.90) 등 6명이 기록을 세웠다.
김광현이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건 이번 시즌 시작과 함께 적용된 ‘스트라이크존(S존) 정상화’의 영향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동안 S존에 걸치는 공에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을 하겠다고 밝히며 투수력 증대를 예고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팀별 경기당 평균 실점은 9.13점으로 지난해(9.58점)보다 낮아졌다.
변수는 후반기 들어 가라앉은 김광현의 페이스다. 전반기 15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던 김광현은 후반기 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27로 나빠졌다. 전반기에는 372명의 타자에 홈런 4개만 내줬지만 후반기엔 그 절반도 안 되는 180명의 타자에게 홈런 3개를 맞았다. 볼넷도 전반기(21개)의 약 76%에 달하는 16개를 이미 내줬다.
김광현도 기록 달성이 쉽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김광현은 “1점대 평균자책점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작은 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건 어렵다”며 “점수를 줘서 개인 평균자책점이 올라가더라도 긴 이닝을 소화하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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