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 하승우-장지원 내주고
김지한-오재성 받아 2 대 2 교환
첫 우승 위한 ‘물갈이’ 고육책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58)은 ‘프로배구 남자부의 김경문’으로 통한다. 프로야구 두산과 NC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감독은 약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는 못했다. LG화재(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에 이어 우리카드 사령탑에 앉아 있는 신 감독 역시 자신이 맡았던 모든 팀을 ‘봄 배구’ 무대로 이끌고도 역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없다.
네 번째 팀에서 맞이하는 다섯 번째 시즌에 개인 첫 우승을 노리는 신 감독의 선택은 ‘물갈이’였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세터였던 하승우(27)와 리베로 장지원(21)을 한국전력에 내주는 대신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라이징스타’상을 받은 김지한(22·오퍼짓)과 2014∼2015시즌 신인상 출신 오재성(30·리베로)을 받아오는 2 대 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우리카드는 4월 26일에도 삼성화재와 선수 8명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리고 순천·도드람컵 때 삼성화재에서 영입한 황승빈에게 공격 조율을 맡기면서 하승우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였다. 이번 트레이드로 하승우마저 떠나면서 신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2018∼2019시즌 우리카드 선수 가운데는 2019∼2020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 나경복(28·아웃사이드히터) 한 명만 팀에 남아 있게 됐다.
우리카드 부임 이후 8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한 신 감독은 “출전 기회가 줄어든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내 기회를 얻도록 하는 것도 감독이 할 일”이라며 “(트레이드)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카드만 맞는다면 누구든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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