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3년만에 출전… 세계 198위 꺾고 1회전 통과
복근 부상 등 회복 여부가 관건
래두카누-오사카, 모두 0-2 완패
女챔프 출신들 1회전 탈락 이변
라파엘 나달(스페인·36·세계랭킹 3위)이 개인 23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메이저 대회 23승은 프로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오픈 시대’ 최다 기록이다. 남녀부를 통틀어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만이 이 기록을 남겼다.
나달은 31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링키 히지카타(21·호주·198위)를 3-1(4-6, 6-2, 6-3, 6-3)로 꺾고 3년 만에 이 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2019년 이 대회 챔피언인 나달은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지난해에는 왼발 부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직전 메이저 대회였던 윔블던에서 복근 파열 부상으로 준결승을 앞두고 기권했던 나달은 이후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18일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며 경기 감각 부족 문제를 드러냈다. 이날도 완승이 예상됐던 상대에게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자랑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한 나달은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 20연승 기록도 이어 갔다. 나달은 “(경기에서) 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세 개 대회 모두 우승한 건 아니다”라며 “(윔블던) 기권이 지는 것보다 힘들었다. 올해는 좋기도 했지만 발, 갈비뼈, 복부까지 부상으로 힘든 해이기도 했다. 이 모든 걸 거쳐 다시 경기하게 된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일 열리는 2회전에서 파비오 포그니니(35·이탈리아·60위)를 상대하는 나달은 “(부상 후) 지난 50일간 경기를 한 차례밖에 치르지 못했다. 겸손하게 복귀 과정을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이젠 정말 생존경쟁”이라고 말했다.
31일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역대 챔피언 두 명이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에마 래두카누(20·영국·11위)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최다 연속 출전(63회)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철녀’ 알리제 코르네(32·프랑스·40위)에게 0-2(2-6, 3-6)로 무릎을 꿇었고, 2018년과 2020년 챔피언인 오사카 나오미(25·일본·44위)도 대니얼 콜린스(29·미국·19위)에게 역시 0-2(6-7, 3-6)로 완패했다. 올해 윔블던 챔피언 옐레나 리바키나(23·카자흐스탄·25위)도 클라라 부렐(21·프랑스·131위)에게 0-2(4-6, 4-6)로 패해 서둘러 짐을 싸야 했다.
한편 권순우(25·당진시청·81위)는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9·스페인·124위)를 3-1(6-2, 6-7, 6-3, 6-3)로 꺾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권순우가 올해 메이저대회 2회전에 오른 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권순우는 프랑스오픈 1회전 에서 패했던 안드레이 루블료프(25·러시아·11위)를 상대로 2회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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