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이정후(24)의 방망이가 불을 뿜자, 키움 히어로즈가 거침없는 3연승과 함께 3위를 탈환했다. 이정후도 타자 부문 각종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개인 타이틀 경쟁을 가열시켰다.
키움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7-1 완승을 거두며 3연승과 함께 3위로 도약했다. 선발 투수 안우진이 6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발판을 마련했고 4-0으로 앞선 2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6회말에도 2사 후 3루타를 날린 뒤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렸다.
불과 며칠 사이 180도 달라진 이정후와 키움 타선이다.
키움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잠실 2연전에서 단 한 점도 못 따내며 무득점 연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흔들리는 가운데 타선마저 차갑게 식으면서 키움의 가을야구 도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정후도 타선에 분전하긴 했지만 8월17일 KT 위즈전부터 28일 LG전까지 10경기에서 타점을 2개밖에 올리지 못하는 등 엇박자가 심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8월3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냈다.
키움은 약 3주 전 3연전 스윕 패배를 안겼던 롯데 자이언츠를 다시 만나 각각 6-5, 5-4로 제압했는데 이정후는 이 두 경기에서 6타수 4안타 5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8월30일 경기에서 팀이 4-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하루 뒤 경기에서도 팀이 0-3으로 밀린 3회말 1사 만루에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키움이 3연승을 거둘 때 10타수 8안타 6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타율이 무려 0.800이며 OPS(출루율+장타율)가 1.918에 이르렀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이정후는 본격적인 개인 타이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흘 사이 안타 부문 2위에서 단독 1위(157개)로, 타점 부문 4위에서 공동 1위(91개)로 도약했다. 타율 부문에서는 0.344로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1푼4리까지 벌어졌던 1위 호세 피렐라(0.348·삼성 라이온즈)를 4리 차이로 따라잡았다.
이정후는 출루율(0.415)과 장타율(0.562) 부문에서도 선두 피렐라(출루율 0.423·장타율 0.571)와 격차를 크게 좁히며 피렐라의 6관왕을 저지할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아울러 타격왕 2연패와 더불어 가장 욕심을 내고 있는 타점왕에 등극할 가능성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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